소재 반응이 떨어지면 보통 이렇게 고칩니다.
첫 문장을 바꾸고, 배경색을 바꾸고, 모델을 바꿉니다.
그런데 새로 만든 소재 열 개를 나란히 놓고 보면
결국 같은 말을 열 번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 장점은 정확히 적혀 있습니다.
빠진 건 고객이 이 제품 앞에 오기까지 지나온 길입니다.
혹시 지금 소재가 이렇지는 않은지 보세요.
1. 광고 첫 장면이 늘 우리 제품이나 제품 이름으로 시작한다
2. 경쟁 상대를 물으면 같은 카테고리 제품만 떠오른다
3. 소재 피로가 오면 문구와 색만 바꾼 변형을 다시 만든다
고객은 우리 카테고리 안에서만 고민하지 않습니다.
우리 제품을 사기 전에 전혀 다른 것을 검색하고,
다른 선택지를 저울에 올려 보고 내려온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길을 알면 소재의 첫 장면이 바뀌고,
소재가 닳았을 때 옮겨 갈 곳도 보입니다.
저희는 이 길을 ‘욕구 흐름’이라고 부릅니다.
욕구 흐름이란? 결핍에서 대안 구매까지 고객이 지나가는 길입니다
먼저 두 단어부터 정리하겠습니다.
결핍은 원래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부족한 상태입니다.
불편이나 불안이 생기는 원인입니다.
욕구는 그 결핍을 해소하고 싶다는 마음의 방향입니다.
사람이 움직이는 동기입니다.
부족한 게 없으면 원하는 것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욕구는 늘 결핍 뒤에 옵니다.
결핍이 생기고, 감정이 움직이고, 욕구가 생기고,
그다음에야 검색하고 비교하고 사는 행동이 나옵니다.
욕구 흐름은 이 과정을 커머스의 언어로 다시 적은 것입니다.
결핍 → 욕구 → 탐색 → 대안 구매.
무엇이 부족한지 느끼고,
어떻게 되고 싶은지 마음이 생기고,
그 방법을 찾아보다가,
지금 내가 고를 수 있는 대안 하나를 삽니다.
여기서 결핍을 다루는 태도를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욕구 흐름을 본다는 것은 작은 불편을 큰 문제처럼 부풀리는 일이 아닙니다.
결핍은 키우는 게 아니라 정확히 이름 붙이는 것입니다.
고객이 이미 느끼는 것을 고객의 말로 정확히 짚을 때 광고가 공감을 얻습니다.
과장된 불안 소구는 광고 규정과 매체 정책에 걸릴 위험이 크고,
숨기기나 신고 같은 부정 반응이 쌓이면 노출 품질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왜 미디어커머스에서 특히 중요할까요
검색 광고는 고객이 먼저 말을 꺼냅니다.
“핸디 스티머 추천”이라고 쳤다면 이미 대안 구매 칸까지 내려온 사람입니다.
이때는 제품 이야기부터 해도 괜찮습니다.
미디어커머스는 반대입니다.
피드를 넘기던 사람에게 우리가 먼저 말을 겁니다.
그 사람은 아직 검색창에 아무것도 치지 않았고,
어쩌면 자기 결핍에 이름조차 붙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피드 광고는 고객이 검색창에 쓰기 전의 말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 말은 대부분 우리 제품보다 한두 층 위에 있습니다.
결핍에서 행동까지 대본을 잇는 방법은 욕구 설계 글에서 다뤘고,
이 글에서는 그 앞, 고객이 어떤 길을 지나오는지를 지도로 그려 봅니다.
모든 제품은 욕구에 대한 ‘대안’입니다
욕구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마지막 칸의 대안입니다.
세상의 제품은 어떤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대안 중 하나입니다.
고객은 제품을 원해서 출발하지 않습니다.
욕구에서 출발해 대안들을 둘러보다 그중 하나에 도착합니다.
저희가 대안을 적을 때는 보통 세 칸으로 나눕니다.
크게 해결하는 대안(시술, 큰 가전, 전문 서비스),
작게 해결하는 대안(집에서 쓰는 제품, 루틴),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하고 미루는 선택입니다.
대부분의 커머스 제품은 가운데 칸에 있습니다.
위 칸에서 내려온 사람과, 미루던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지점이
우리 제품이 만날 수 있는 고객입니다.
탈모: 모발이식을 검색하던 사람이 샴푸를 고릅니다
머리숱이 줄어 보이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결핍은 “예전보다 머리숱이 적어 보인다”입니다.
욕구는 “다시 풍성해 보이고 싶다”입니다.
이 사람이 처음 검색하는 것은 샴푸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모발이식 비용, 탈모약 정보처럼
욕구를 가장 직접적으로 해결해 줄 것 같은 방법부터 찾아봅니다.
그러다 비용, 시간, 부담을 따져 보고
일상에서 먼저 해 볼 수 있는 관리로 내려옵니다.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샴푸, 두피 앰플, 두피 관리 루틴 같은 것들입니다.

그래서 탈모 샴푸 시장의 상당 부분은
모발이식을 알아보던 욕구의 하위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객 머릿속에서 탈모 샴푸와 같이 저울에 올라가 있던 것은
옆 진열대의 다른 샴푸만이 아니라 시술 상담과 그 비용이었던 셈입니다.
이걸 알면 메시지의 출발점이 달라집니다.
다른 샴푸와 성분 개수를 겨루는 대신
“시술까지는 아직 고민 중인 사람이 매일 할 수 있는 관리”라는 자리에서 말을 걸 수 있습니다.
경쟁 제품 수십 개와 같은 줄에 서지 않고,
고객이 실제로 지나온 길 위에 서는 것입니다.
경쟁 상대를 다시 정의하면,
같은 제품도 다른 입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단, 대안이라는 말을 효과가 같다는 뜻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여기서 대안은 “지금 그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행동”이라는 뜻입니다.
샴푸나 앰플을 시술이나 의약품과 견주거나
효과를 단정하는 표현은 광고에 쓸 수 없습니다.
욕구 흐름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고객을 이해하는 지도로 씁니다.
피부 처짐: 리프팅 시술을 검색하던 사람이 앰플을 고릅니다
피부 시장도 비슷한 모양입니다.
결핍은 “얼굴선이 예전 같지 않다”, 욕구는 “생기 있어 보이고 싶다”.
탐색은 리프팅 시술 정보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대안 구매는 탄력 크림, 탄력 앰플 같은 홈케어로 이어집니다.
시술 욕구에서 갈라져 나온 흐름이 화장품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광고의 첫 장면이 달라집니다.
“우리 앰플의 성분은 이렇습니다”로 시작하는 대신
시술 정보를 찾아보던 사람이 실제로 하던 고민,
예를 들어 “거울 앞에서 얼굴선을 손으로 올려 보는 장면”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이미 걸어온 길의 한 지점에서 말을 걸면
제품 설명을 듣기 전에 “내 얘기네”가 먼저 옵니다.
욕구에는 층이 있고, 개미굴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욕구는 한 줄로만 흐르지 않습니다.
위아래로 층이 있고, 옆으로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개미굴을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큰 방에서 작은 방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옆방으로 건너가는 통로도 있습니다.
위아래: 큰 욕구 아래 작은 욕구
맨 위에는 큰 욕구가 있습니다.
커머스에서 자주 보이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불안을 피하고 지키고 싶은 안전의 욕구,
더 건강한 루틴과 컨디션을 원하는 웰빙의 욕구,
매력과 인정을 원하는 애정의 욕구입니다.
그 아래로 구체적인 욕구가 갈라집니다.
애정의 욕구 아래 “어려 보이고 싶다”,
그 아래 “얼굴선을 정리하고 싶다”,
그 아래 “시술은 부담스러우니 집에서 관리하고 싶다”처럼 내려갑니다.
대부분의 커머스 제품은 이 아래쪽 층에서 팔립니다.
맨 위 층까지 광고로 끌어올리기는 어렵지만,
바로 한 층 위를 알고 있으면 첫 장면을 고를 폭이 넓어집니다.
옆으로: 함께 움직이는 욕구
허브 소금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허브 소금만 따로 검색해서 사는 사람도 있지만,
고기를 살 때 같이 장바구니에 담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브 소금의 욕구는 “간을 하고 싶다”가 아니라
“오늘 저녁 고기를 맛있게 구워 먹고 싶다”에 붙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허브 소금 광고의 첫 장면은 소금 병이 아니라
팬 위에서 익어 가는 고기일 수 있습니다.
노출 시점도 고기 구매가 몰리는 주말 전으로 당겨 볼 수 있습니다.
옆으로 이어진 욕구를 알면
우리 제품을 언제, 어떤 장면에 붙일지가 보입니다.
“리프팅 앰플을 사는 사람은 어떻게 살까요? 눈 마사지기를 사는 사람은요? 허브 소금을 사는 사람은요?”
저희가 새 제품을 맡으면 팀에서 이런 질문부터 돌립니다.
답이 “검색해서 산다”에서 멈추면 아직 흐름을 못 본 것입니다.
무엇을 먼저 찾았는지, 무엇과 같이 샀는지,
무엇을 포기하고 이걸 골랐는지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눈 마사지기로 한 번 해 보겠습니다.
결핍은 “하루 종일 화면을 봐서 눈가가 뻐근하다”입니다.
욕구는 “잠깐이라도 눈을 쉬게 하고 싶다”에 가깝습니다.
탐색은 “눈 피로 푸는 법”, “따뜻한 찜질” 같은 말에서 시작하고,
대안 구매는 온열 안대, 눈 마사지기로 이어집니다.
옆으로는 부모님 선물, 직장 동료 선물 같은 흐름도 붙어 있습니다.
그러면 소재 후보가 최소 세 갈래로 나옵니다.
퇴근 후 불 끄고 눕는 10분의 휴식 장면,
찜질 수건을 데우는 번거로움을 덜어 주는 장면,
선물 상자를 여는 장면입니다.
제품은 하나인데 말을 걸 수 있는 입구가 세 개가 되는 것입니다.
이때도 시력이나 눈 건강이 좋아진다는 식의 표현은 쓰지 않고,
쉬는 시간과 사용 장면을 보여 주는 선에서 기획합니다.
실습: 네이버 연관검색어로 욕구 흐름 지도 그리기
욕구 흐름을 가장 쉽게 엿볼 수 있는 곳은 검색창입니다.
특히 네이버 연관검색어는
사람들이 어떤 말을 검색한 뒤 무엇을 이어서 찾는지 보여 주는 단서가 됩니다.
대표님이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가상 예시: 셔츠 구김이 신경 쓰이는 사람
건강과 무관한 가상의 예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아래 검색어는 설명을 위해 만든 것이며,
실제 연관검색어나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가 아닙니다.
실제로 해 보면 시점과 사람에 따라 나오는 말이 다릅니다.
우리 제품이 휴대용 핸디 스티머라고 해 보겠습니다.
먼저 “핸디 스티머”를 검색하면 “핸디 스티머 추천”, “스팀다리미 차이” 같은 말이 보입니다.
여기까지는 같은 층, 대안끼리 비교하는 단계입니다.
이번에는 한 층 위로 올라가 “의류관리기”를 검색해 봅니다.
“의류관리기 원룸”, “의류관리기 가격”, “의류관리기 대신” 같은 말이 따라붙는다면
원래는 큰 가전을 알아보다가 공간과 비용 때문에 내려온 사람들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 층 | 가상의 고객 문장 | 검색 단서(가상) |
|---|---|---|
| 결핍 | 출근 전 셔츠 구김이 신경 쓰인다 | 셔츠 구김 펴는 법 |
| 욕구 | 아침에 단정해 보이고 싶다 | 출근룩 깔끔하게 |
| 상위 탐색 | 큰 가전으로 해결할까? | 의류관리기 원룸, 가격 |
| 대안 구매 | 작고 빠른 방법이면 좋겠다 | 핸디 스티머 추천 |
| 옆 흐름 | 셔츠 살 때 같이 챙긴다 | 셔츠 옷걸이, 구김 방지 |
이 표가 생기면 소재의 출발점이 여러 개로 늘어납니다.
“스팀이 강합니다”만 말하던 광고 대신
“의류관리기 놓을 자리가 없는 원룸의 아침”에서 시작하는 소재,
“새 셔츠를 산 날”에서 시작하는 소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검색량은 네이버 검색광고의 키워드 도구로 따로 확인해
어느 층이 넓은지 가늠해 둡니다.
층을 옮겼다면 상세페이지 첫 화면도 같이 옮깁니다
자주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광고는 “의류관리기 놓을 자리가 없는 원룸의 아침”으로 시작했는데
상세페이지 첫 화면은 여전히 “스팀 출력 1,500W”라면 어떨까요.
광고를 누른 사람은 방금 본 이야기의 다음 장면을 기대하고 들어옵니다.
광고와 첫 화면이 서로 다른 층에서 말하면 그 사이에서 고객이 빠집니다.
저희는 층을 옮긴 소재를 만들 때
상세페이지 첫 세 화면 중 적어도 첫 화면을 같은 층의 말로 맞춰 둡니다.
검색 화면의 후기와 블로그 글도 같은 장면을 이어 받으면 더 좋습니다.
대부분은 제품에서 출발하고, 저희는 흐름에서 출발합니다
소재를 기획할 때 대부분은 제품 상세페이지를 펼쳐 놓고 시작합니다.
장점 다섯 개를 뽑고, 하나씩 소재로 만듭니다.
효율이 떨어지면 같은 장점을 다른 문구, 다른 색으로 다시 씁니다.
그래서 소재는 많은데 말하는 층은 하나뿐입니다.
저희는 욕구 흐름 지도를 먼저 그립니다.
그다음 지금 돌고 있는 소재마다 어느 층에서 말을 거는지 표시합니다.
대개 소재 대부분이 “대안 구매” 층 한 칸에 몰려 있습니다.
비어 있는 층과 옆 흐름이 다음 소재의 후보가 됩니다.
소재 회의의 질문도 “무엇을 더 만들까”에서
“어느 층이 아직 비어 있나”로 바뀝니다.
지금 돌고 있는 소재로 바로 해 볼 수 있습니다.
소재마다 아래 세 가지를 한 줄씩 적어 보세요.
- 첫 장면은 누구의 어떤 순간인가? 제품 컷이면 “대안 구매” 층입니다.
- 이 사람은 우리 제품을 알기 전에 무엇을 검색했을까? 답이 우리 카테고리 이름뿐이라면 아직 한 층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 이 사람이 우리 대신 고를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옆 제품만 떠오른다면 위 층의 대안을 놓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소재가 닳았을 때 크게 벌어집니다.
같은 층 안에서만 변형을 만들면 반응하는 사람도 비슷하게 남습니다.
층을 옮기면 처음 만나는 사람이 생깁니다.
왜 그런지는 고객이 머릿속에 품은 질문으로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같은 질문에 답만 바꿀까, 다른 질문에서 시작할까
콘텐츠는 결국 고객이 머릿속에 품은 질문 하나에 답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욕구 흐름의 층마다 고객이 품은 질문이 다릅니다.
허브 소금으로 보겠습니다(가정).
아래층 고객은 "어떤 소금이 맛있지?"를 묻습니다.
한 층 위의 고객은 "집밥이 늘 밍밍한데, 뭘 바꿔야 하지?"를 묻습니다.
옆 흐름의 고객은 "주말에 고기 굽는 날, 장바구니에 뭘 같이 담지?"를 묻습니다.
같은 소금을 팔아도 어느 질문에 답하느냐에 따라 콘텐츠의 첫 장면이 달라집니다.
콘텐츠가 지칠 때 대부분은 같은 질문에 답만 바꿉니다.
후킹 문장, 모델, 배경색, 자막 디자인을 바꿔 세 버전을 더 만듭니다.
만들기 빠르고 결과도 빨리 나옵니다.
다만 같은 질문을 품은 사람에게 같은 이야기를 다른 말투로 하는 셈이라
멈춰 보는 사람의 결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저희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봅니다.
욕구 흐름의 다른 층이나 옆 흐름의 질문에서 시작하는 콘텐츠입니다.
"어떤 소금이 맛있지?" 대신 "고기 굽는 날 장바구니"에서 출발하면
고기를 사러 온 사람, 캠핑 장을 보는 사람처럼
지금까지 우리 콘텐츠에 반응한 적 없던 사람이 멈춰 볼 수 있습니다.
답의 말투를 바꾸는 것은 변주이고,
질문을 바꾸는 것은 새로운 독자를 찾는 일입니다.

질문을 바꾸면 첫 문장부터 달라집니다
다른 질문에서 시작한 콘텐츠는 제품 이야기로 바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 층의 고객이 실제로 쓰는 말로 첫 문장을 열고,
고객이 이미 알아보고 있던 대안을 깎아내리지 않은 채
우리 제품이 들어갈 자리를 보여 줍니다.
탈모 샴푸라면 시술이나 약을 비교 대상으로 세우지 않고
"알아보는 동안 매일 하는 관리" 같은 생활 장면에서 출발하는 식입니다.
그래서 새 질문에서 시작한 콘텐츠는 처음 며칠 숫자가 낮게 보이기 쉽습니다.
기존 콘텐츠는 이미 우리 이야기에 익숙한 사람에게 닿지만,
새 질문 콘텐츠는 우리를 처음 보는 사람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 독자의 첫 반응은 대개
익숙한 독자의 반응보다 낮은 곳에서 시작합니다.
첫 사흘 숫자만 보고 기존 콘텐츠와 바로 비교하면 새 독자의 입구를 스스로 닫아 버릴 수 있습니다.
소재 피로가 왔을 때 쓰는 법
잘되던 소재가 꺾였다면 먼저 정말 피로인지 확인합니다.
새로 만나는 사람이 줄고, 한 사람이 보는 횟수가 오르고,
클릭률이 함께 떨어질 때 피로가 유력해집니다.
확인 순서는 소재 피로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피로가 유력하다면 저희는 두 가지를 나눠서 준비합니다.
첫째, 같은 층 안의 변주입니다.
같은 질문에 답만 바꾸는 것이라 빨리 만들 수 있고 결과도 빨리 나옵니다.
당장 성과의 공백을 메우는 데 씁니다.
둘째, 다른 층으로 옮긴 소재입니다.
만드는 데 시간이 더 들고 처음 반응은 낮을 수 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날 가능성은 이쪽이 큽니다.
같은 층 변주만 반복하면 피로가 오는 간격이 점점 짧아질 수 있습니다.
이미 반응한 사람들 근처를 계속 맴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피로가 오기 전부터 다른 층 소재를 한두 개 같이 돌려 둡니다.
피로가 왔을 때 넘어갈 다음 질문을 미리 찾아 두는 셈입니다.
테스트 설계에 쓰는 법: 소재를 층별로 나눠 비교합니다
숫자로 한 번 보겠습니다.
목표 구매당 비용이 2만 원(가정)인 제품이라고 해 보겠습니다.
저희가 출발점으로 쓰는 기준은 소재 하나에 목표 구매당 비용의 2~3배,
즉 4만~6만 원 정도를 써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정답이 아니라 제품 가격과 전환율에 따라 조정하는 출발선입니다.
소재 여섯 개를 준비한다면 이렇게 나눕니다.
같은 층 변주 3개, 상위 층에서 출발한 소재 2개, 옆 흐름 소재 1개.
소재당 5만 원씩이면 5만 원 × 6개 = 30만 원이 이번 테스트 예산입니다.
결과는 소재 하나하나보다 층별로 묶어서 읽습니다.
같은 층 변주 3개가 비슷하게 나왔다면 그 층의 반응 크기를 본 것이고,
상위 층 소재 2개 중 하나라도 새 연령대나 새 지역에서 반응이 났다면
새 독자를 만날 질문을 찾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무엇을 확인하려는 테스트인지 먼저 정하고, 판정 기준도 미리 적어 둡니다.
결과를 본 뒤에 기준을 만들면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게 됩니다.
판정 기준은 예를 들면 이렇게 적습니다(가정).
소재당 5만 원을 쓰는 동안 구매가 한 건도 없으면 그 소재는 정리합니다.
구매당 비용이 목표인 2만 원 이하로 나온 소재는 다음 라운드에서 예산을 두 배로 줍니다.
그 사이에 있는 소재는 클릭률과 상세페이지 체류를 보고 한 번 더 볼지 정합니다.
소재당 5만 원이면 많아야 두세 건의 구매가 잡히는 규모입니다.
한 라운드 결과로 승패를 확정하기보다, 다음 라운드로 넘길 후보를 고르는 단계로 봅니다.
상위 층 소재는 한 가지를 더 봐야 합니다.
구매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직접 구매가 늦게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클릭 뒤 상세페이지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브랜드명 검색이 늘었는지를
같이 봐야 너무 일찍 끄지 않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
Q. 상위 층에서 말을 걸면 구매로 바로 이어지나요?
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위 층은 아직 대안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이라
광고 한 편에서 제품까지 데려오려면 연결 장면이 필요합니다.
“시술 정보를 찾아본 사람의 고민”에서 시작했다면
중간에 “그래서 오늘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로 내려오는 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그 다리가 없으면 관심은 생겨도 제품은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Q. 연관검색어가 거의 없는 신규 카테고리는 어떻게 하나요?
한 층 위로 올라가서 봅니다.
제품 이름으로는 아무것도 안 나와도
그 제품이 해결하려는 결핍이나 욕구의 말로 검색하면 흐름이 보입니다.
상품 후기와 커뮤니티 질문 글에서 고객이 쓰는 표현을 모으는 것도 방법입니다.
결국 지도를 그리는 재료는 검색어가 아니라 고객의 말입니다.
Q. 층을 옮긴 소재가 잘되면 기존 소재는 꺼야 하나요?
바로 끄지 않습니다.
기존 층에서 반응하던 사람들이 여전히 있고,
새 층 소재는 아직 데이터가 적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두 층을 함께 두고 예산 비중을 조금씩 옮기면서
전체 구매당 비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봅니다.
Q. 욕구 흐름 지도는 한 번 그리면 계속 쓰나요?
뼈대는 오래 가지만 세부는 계속 바뀝니다.
계절이 바뀌면 옆 흐름이 달라지고,
새로운 시술이나 새로운 제품군이 뜨면 상위 탐색어가 달라집니다.
저희는 분기에 한 번, 그리고 큰 소재 피로가 왔을 때
연관검색어와 최근 후기 문장을 다시 모아 지도를 고쳐 씁니다.
지도는 완성본이 아니라 소재 회의 때마다 펼쳐 보는 작업 문서입니다.
제품은 욕구에 대한 대안 하나입니다.
고객이 어디에서 출발해 여기까지 왔는지 알면, 다음 소재가 보입니다.
대표님들, 오늘 우리 제품 카테고리 이름을 네이버에 검색해 보세요.
연관검색어 중에서 한 층 위로 올라가는 말 하나,
옆으로 건너가는 말 하나를 골라 적어 보시면 됩니다.
그다음 지금 돌고 있는 소재들이 어느 층에서 말을 걸고 있는지 표시해 보세요.
소재가 모두 한 칸에 몰려 있다면,
새 문구보다 먼저 새 층을 찾을 차례입니다.